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어머니 임종 순간에도 정신이상 딸 걱정"

"딸이 다 치료됐다고 내보낸 병원 측 책임이 큽니다." 10일 노크로스에서 발생한 딸의 어머니 방화로 아내를 잃는 박노일 씨가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씨는 "딸(박나영)이 정신병원에서 퇴원한지 11일만에 사고가 발생했다"며 "분명 퇴원시 딸아이의 상태가 괜찮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박 씨에 따르면 딸 박씨는 정신병력으로 지난달 12월 2일부터 1월 31일까지 디케이터에 있는 조지아 지역병원(Georgia Regional Hospital)에서 치료를 받았다. 박씨의 아들인 진규 씨는 "동생을 데리러 병원에 방문했을 때 동생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며 "병원 관계자에게 동생의 상태가 완쾌되지 않은 것 같다고 분명히 말했지만 일주일치 약만 주고 그냥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쨌든 병원측에서 퇴원해도 좋다고 승인이 나서 나온것 아니냐"며 "사고가 난 것은 병원 측 잘못이 크다"고 말했다. 진규씨에 따르면 동생 박나영씨는 퇴원후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고, 어머니 이명희씨를 상습적으로 구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어머니가 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며 "동생을 다시 병원으로 보내려던 차에 이런일이 생겼다"고 울분을 토했다.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은 조지아주정부 인력자원부(state Development of Human Resource)의 디나 스미스 대변인의 말을 인용, "병원 측이 박나영씨의 퇴원절차를 연방환자프라이버시법(Federal patient privacy laws)에 따라 처리했는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11일 보도했다. 하지만 그는 "정신병력이 있는 환자는 퇴원시에 환자 개개인의 관리 책임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AJC에 따르면 박씨가 입원했던 조지아지역병원은 지난 2007년까지 주정부가 운영하는 정신병원 중 문제가 많은 병원으로 지적되어 왔다. AJC는 미법무부(The U.S. Justice Department)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 조지아지역병원은 환자들의 관리 시스템에 대한 계획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지난 1월 조지아주는 연방정부에 조지아지역병원과 조지아 지역내 6곳의 정신병원에 대해 5년간 병원환경 개선에 대한 동의를 받아냈다고 덧붙였다. 숨진 이명희씨의 아들 박진규씨는 "어머니는 죽어가면서도 동생을 사랑한다고 말했다"며 "감옥에 넣지 말고 꼭 병원으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며 울먹였다. 한편, 숨진 이 씨의 장례식은 14일 오후 2시 디케이터 소재 리장례식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권순우 기자

2009-02-13

'딸 방화' 사건으로 아내 잃은 아버지의 통곡

"어제밤 9시만해도 함께 여행이나 다니자고 약속했는데..." 딸의 방화로 지난 11일 새벽 사망한 이명희씨의 전 남편 박노일씨가 입을 열었다. 박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제 딸이 그랬어요"라며 말을 꺼내자마자 울음을 터트렸다. "소식을 듣고 어제 저녁 7시에 병원에 갔더니 아내의 살이 새까맣게 타 있었다"며 "저녁 9시까지만 해도 이야기를 나누며 괜찮을 거라고 말했는데 이렇게 됐다"며 연신 울먹였다. 박씨에 따르면 부인 이씨하고는 서류상 이혼한 상태다. 하지만 몇년전 아들이 구입한 노크로스 집에서 가족이 다시 모여살기 시작했다. 이혼을 하게 된 것도 딸의 정신이 이상해지면서 부터였다. "2~3년전 딸이 이혼을 하고, 아이를 남편이 데리고 가면서 정신이 이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로 자기 엄마를 폭행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래서 정신병원에 보냈고, 지난달 31일에서야 퇴원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박씨에 따르면 딸 박나영씨는 지난해 11월 29일과 12월 2일에도 어머니 이씨를 폭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시 폭행으로 어머니 이씨는 머리가 10센티미터 이상 찢어지기도 했다는 것이 박 씨의 증언. 박 씨는 "아내는 딸을 감싸기 위해 머리가 찢어졌을 때도 계단에서 굴러서 그랬다고 말했다"며 "상처받은 딸에게 혹시나 무슨일이 생길까 노심초사했다"고 말했다. 주변인들에 따르면 박씨는 인근 한인유통업체에서 운전사로 일하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박씨는 성실하고 언제나 열심히 일하는 직원중 하나다. 특히 자주 정신병력이 있는 딸과, 몸이 아픈 아내에 대해 근심어린 걱정을 많이 해왔다고 말했다. "사실 불안했습니다. 병원에서 퇴원해도 된다고는 했지만 딸이 자꾸만 약먹기를 거부했어요. 아들과 내가 일을 해야했기 때문에 항시 딸을 돌볼 수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먹고살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내버려뒀던 일이 이렇게까지 될줄은..." 아내의 죽음이 슬프지만, 박씨에게는 아내의 가는길과 남아있는 딸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아내의 장례비와 딸을 치료해야 할 일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때도 화장을 했었습니다. 아내가 그때 나중에 자신이 죽어도 화장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화장하기 싫다고 하는 아내가 불에 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사정상 화장을 해야 될 지도 모르는데, 아내를 두번 죽이는 것 같습니다." 박씨는 "체포된 딸은 아직 만나보지도 못했다"고 말하고 "아내와 딸, 두사람을 동시에 잃어버렸다"며 말끝을 흐렸다. 권순우 기자

2009-02-12

"아내·딸 동시에 잃어" 눈물

노크로스 거주 박나영(31)씨가 어머니의 몸에 불을 지른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어머니 이명희(59)씨가 화상으로 끝내 사망했다. 노크로스 경찰서 브라이언 하 경위는 "10일 화상을 입고 그래디 메모리얼 병원으로 후송된 이 씨는 11일 오전 1시 30분께 사망했다"며 "현재까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오후 3시께 노크로스 랭스턴 로드 선상 서브디비전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본지 11일자 1면은 말다툼 끝에 딸 박나영(31)씨가 어머니 이 씨에게 불을 지르면서 발생했다. 함께 거주하는 박씨의 아버지와 아들은 당시 일을 하러 나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나영씨의 친아버지 박노일(59)씨는 "딸이 3년 전부터 정신이 이상해 지난해 12월 2일부터 1월 31일까지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나왔다"며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누가 알았겠냐"며 슬픔을 토로했다. 박씨는 "딸이 체포됐다고 들었는데 아직 보지도 못했다"며 "아내와 딸, 두사람을 동시에 잃어버렸다"며 눈물을 닦았다. 박씨에 따르면 딸 박나영씨는 지난해에도 어머니를 두번이나 폭행했다. 박씨는 "당시 폭행으로 아내의 머리가 찢어졌지만 아내는 계단에서 굴러 상처가 났다고 딸을 감쌌다"며 "정신이 잘못돼 자신을 폭행하는 딸에게 무슨일이 생길까 노심초사했다"고 말했다. 노크로스 경찰서는 "딸 박씨는 지난해 말 가정폭력 범죄 혐의로 체포된 전과가 있다"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숨진 이씨는 친화력 있는 사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몸이 불편해 서브디비전에서 걸어다니기를 반복했다는게 이웃주민들의 증언이다. 같은 서브디비전에 거주하는 한인 하모씨는 "이씨는 최근 중풍으로 쓰러졌다 증세가 좋아지면서 산보를 즐기곤 했다"며 "거동이 불편했지만 주변 이웃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샤매인씨는 고인에 대해 "영어로 소통이 어렵긴 했지만 항상 무언가를 이야기하려고 했다"며 "의사소통이 어려워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지만 좋은 사람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이웃 앨리스 씨도 "동네를 걸어다니던 이씨와 자주 인사를 나누곤 했다"며 "그렇게 착한 분이 고인이 됐다는 사실이 무척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권순우 기자

2009-02-12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